강원대 연구팀 '독성생물 감시 장치' 미국서 특허등록
18일 강원대학교는 바이오자원환경학과 오상은(43) 교수 연구팀이 미생물을 이용해 하천이나 호수에 독성물질이 유입되면 경보하는 '독성생물 감시장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강원대학교 연구팀이 미생물을 이용해 하천이나 호수에 독성물질이 유입되면 경보를 내리는 감시장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강원대학교에 따르면 바이오자원환경학과 오상은(43) 교수 연구팀이 최근 '독성생물 감시 장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다.
오 교수 연구팀은 2007년 황산화 미생물을 이용한 독성물질 탐지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추가 연구를 거쳐 이번에 판매 가능한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장치는 황산화 미생물이 산소를 이용해 황을 산화하고 황산염 이온을 생성하는데 착안해 개발됐다.
독성물질의 유입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황산염의 농도를 간단한 전기전도도를 이용해 측정, 독성도를 알 수 있다.
전기전도도 측정만으로 하천수의 독성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은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고, 다른 유사기술들과 달리 하천수 여과 전처리가 필요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이번 시제품은 물벼룩과 조류, 물고기, 연료전지, 질산화 박테리아 등을 이용한 기존 경보장치가 하천수의 탁도에 민감한데다 수치가 독성의 영향인지, 생리적 영향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점도 크게 개선했다.
현재 국내 생물감시장치의 70% 이상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기 1대당 가격이 1억원 가까이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제품이 기기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감시장치가 물고기 떼죽음 등을 일으키는 하천 오염사고를 방지하고 수질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