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 500㎞ 주행 '리튬 공기전지' 언제
상용차 목표 삼성, 서초사옥서 공동 심포지엄, "연구 초기단계"
삼성전자 (1,464,000원 상승21000 -1.4%)가 리튬 공기전지(Li-Air Battery) 연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하 종기원)은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국전기화학회와 공동으로 '국제 리튬 공기전지 심포지엄'(ILABS 2013)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기원이 리튬 공기전지의 가능성에 주목해 관련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관련 분야 전문가 250여 명이 모여 리튬 공기전지 기술에 대한 주요 연구 성과와 기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리튬 공기전지는 음극에선 리튬이, 양극에선 산소가 산화환원반응을 일으키는 2차 전지다. 소재 특성상 현재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5배 이상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업계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에도 열리게 됐다"며 "연구자들이 리튬 공기전지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연구 발표와 토론은 리튬 공기전지 연구를 촉진시켜 전기차 장거리 주행 시대를 열겠다는 공통 목표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리튬공기 전지를 전기차에 도입하면 한 번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동민 삼성전자 종기원 전문연구원은 이날 발표에서 리튬 공기전지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보며 보호된 음극을 사용한 리튬 공기전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이날 발표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아직 리튬 공기전지 기술은 워낙 어려운 초기 연구단계"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연구에 참여한다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국제 리튬 공기전지 심포지엄'을 찾은 참석자들이 리튬 공기전지 관련 연구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이외에도 이날 피터 브루스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교 교수가 '리튬 공기전지에 생명을 불어넣기'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강용묵 동국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교수 등도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김건태 울산과학기술대(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이처럼 리튬 공기전지에만 집중한 학회는 많지 않다"며 "연료전지를 연구하다 4개월 전부터 리튬 공기전지로 연구 분야를 바꿨는데 본격 연구 시작을 앞두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심포지엄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도 출신 연구자인 쇼앱 마호메트(Shoaib Muhammad)씨도 "리튬 공기전지의 가능성과 연구 방향을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며 "발표 내용도 좋았고 많은 연구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리튬 공기전지 관련 국제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한 연구 결과 공유 및 토론이 연구 저변 확대와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